기억 여행자의 낙서질 note 5-2

in zzan •  last year  (edited)

이달의 작가상 응모 | 소설 부문

왜 살까? 아니, 더 정확하게 질문하자면, 왜 살아야 할까? 죽으면 안 되니까? 그게 살아야 할 이유일까? 죽은 후엔 어떻게 될까? 몸은 썩겠지. 그럼 의식은? 종교적으로만 보자면 나는 천국에 갈 것이다. 그렇다면 죽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오게 되면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어진다.

내 월급의 두 배가 매월 지출되고 있다. 큰애 자폐 치료비가 상상을 초월한다. 복지 후진국인 우리나라는 온전히 부모가 자폐 치료비를 전부 감당해야 한다. 난 그 돈을 마들기 위해 투잡을 한다. 쓰리잡을 할때도 있다. 늘 잠이 부족하다. 그런데 앞날이 밝지가 않다.

요즘 큰애가 계속 운다. 하루가 24시간이니까, 여기서 잠자는 시간 대충 9시간 빼면 15시간. 아무래도 15시간 중 7시간은 울지 싶다.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또다시 병원 예약을 잡아놨다.

정말 지친다. 스팀잇은 SNS가 아니니까 개인얘기 하지 말아라 아들 얘기 하지 말아라 병원 얘기 하지 말아라. 그런데 여기 말고 할 곳이 없다.

요즘은 밥맛이 없다. 그래서 안 먹는다. 점심에 점심 먹으러 가기가 싫다. 그래서 그냥 한 시간을 잔다. 자고 나서 다시 일한다. 잠을 줄여가며 일해서 잠이 부족한 이유도 있고 딱히 배도 고프지 않고. 졸리니까 커피만 계속 마셔선지 배도 별로 안 고프고. 그래서 요즘은 점심을 잘 안 먹는다. 저녁때가 되면 배가 고파온다. 아침은 원래 안 먹었으니 요즘은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보면 된다.

그냥 자고싶다. 그리고 깨어나고 싶지 않다. 매일밤 이렇게 기도한다. 그냥 오늘밤 저를 데려가면 안 될까요? 정말 안 될까요? 안 된다면 버틸 힘을 주시든지요. 이도 저도 아니면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하나님 정말 너무하십니다.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아넣으셨으면 이겨낼 힘도 주셔야죠.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그날 죽었어야 했다. 내가 그날 안 죽고 살아서 사랑하는 내 아내를 힘들게 하는구나.

(스짱이 뺑뺑이만 돌고 안 열려서 스팀잇에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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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더욱 좋은 내일을 예비하셨길...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가 태어나고자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원인이나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삶입니다. 내가 받은 선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지, 왜 선물을 받았는가 고민할 필요는 없죠.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힘든 일이 생긴다면 그 크기는 나의 능력 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극복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시니까요.
나에게만 이런 많은 시련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나하님의 그릇이 다른 사람보다 크다는 말입니다.
나의 배우자가, 나의 자녀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라면 훨씬 더 불행할 수 있었던 것을 내가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만큼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식사는 챙겨 드셔야 합니다.
본인마저 아프면 아내분이 더 힘들어지십니다.
힘내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