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에 가입했다

in zzan •  10 months ago  (edited)

나는 원래 돈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의 관심사는 책(인문학과 소설)이 거의 전부였다. 돈이 많으면 좋긴 하겠지만, 내가 많이 가지면 누군가는 적게 가지게 될 테니,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보는 게 싫었다. 물론 얼마 전까진 그랬다.

내 글을 간간이라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난 아들만 둘이다. 큰애가 자폐증이고 둘째는 얼마 전 발달지연 2년이 나왔다. 큰애는 이미 장애등록을 했고, 둘째는 다음 달쯤 장애등록을 한다. 그래, 뭐 살다 보면, 나에겐 생기지 않을 일이 생기기도 하지. 괜찮다. 내가 평생 끼고 살면 된다. 그런데, 치료비 이게 뭐야?

우리나라의 발달 장애 복지는 후진국 수준이다. 신체장애 복지는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장애인 주머니가 빌 틈이 없다던데, 정신장애는 매우 뒤떨어져서 후진국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국가는 정신장애는 온전히 부모가 책임지라고 한다. 자폐증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집 한 채 값의 치료비가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헐…. 사실이었다. 현재 오늘 기준으로 두 아들의 치료비+생활비는 내 월급의 두 배를 넘어가고 있다. 이젠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투잡으로 밤잠을 줄이고 휴일을 반납해가며 버텨내고 있다. 내 지갑에 SCT가 많으니 조금이라도 팔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토큰과 코인은 꼭 쥐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현재, 돈 벌 수 있을 때 악착같이 벌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뿐이다.

나는 무엇이든 돈이 될만한 것이 있으면 팔아보고 싶어서 무역해볼까도 생각해봤다. 제조업에 있다 보니 중국과 닿는 선도 있고, 뭐든 사다가 팔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커피숍을 하는 친구처럼 커피숍 + 직장생활도 생각해봤다. 난 뭐든지 팔 수만 있다면 팔고 싶다. 영혼만 빼고 모두 팔고 싶다. 커피숍 창업비용을 알아보던 요즘….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역시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 해. 그리고 오늘 애터미를 만났다.

애터미….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러니까…. 내가 자주 가는 거래처 건물에서 애터미 간판을 봤던 게 생각났다. 애터미가 뭐지? '美'라는 글자가 들어갔으니까 미용 회사인가??? 내가 전 직장이 미용기기 회사라서, 美 라는 글자를 자주 썼기에 이런 생각도 했다. 애터미를 미용 쪽에서도 본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 들기도 했다. 그래서 검색. ㅎㅎㅎㅎㅎ 아~~~ 구글은 아주 좋다. 검색하면 다 나온다. 그리고 도전하기로 했다. 이미 자존심 다 팔았고, 내 명성도 팔았다. 2년 동안 쌓은 신뢰도 팔았다. 뭘 더 못 팔까. 그래서 애터미에 가입했다.

도전은 아름답다. 나는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 지금의 도전이 5년 10년 후에 어떤 아름다움으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이 내일 일도 모르는데 5년 후는 어떻게 알까. 하지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 싶다. 아빠로서, 모든 자폐증 부모의 소원인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주세요.'라는 그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도전할 것이다.

내 직업은 개발자다. 개발만 하던 사람이 파는 일이 서툴 수 있다. 물론 매우 매우 서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도전해볼 생각이다. 난 많은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 두 아들 치료비가 의료보험이 안 되니 그 정도만이라도 벌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후자금도 되면 더 좋고. 물론 그 전에 우리나라가 복지국가가 되어 정신장애도 복지 대상이 되고, 노후자금 없어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더 좋겠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내 미래와 내 아내의 미래, 그리고 두 아들의 미래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난 아빠니까.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ongratulations @naha.zzan!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got more than 10 replie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50 replie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바로 잡습니다.
애터미 비지니스는 물건을 파는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트너에게 물건을 전달하기는 하는데 파는 시스템이 아니라 본인이 애터미 쇼핑몰이나 애터미 아자몰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를 도와주는 것이며 자신이 물건을 써보고 좋은점을 주변에 알려서 멤버쉽을 구축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애터미는 사랑이고 존중이고 배려이며 후원입니다. 애터미로 성공하는 비결 하나 꿀팁을 드린다면 이것입니다. 남이 잘되기를 바라며 남이 잘되는것을 적극 돕는것입니다.

가입을 축하드리며 세월이 좀 흐른뒤 수많은 성공자들중에 나하님에 이름이 있기를 기원 합니다.

가르침 고맙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애터미 적극적으로 관심 가져보세요. 나하님에게 제일 필요한게 애터미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물건 팔러 다는는 그런 직업 아니고 전달입니다. 정보 전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