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 우리 곁에 존재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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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가 엔딩 인사를 했습니다.

노동의 헛수고나 지겨운 반복을 뜻하는 단어가 타임슬립 드라마에서는 긍정의 언어이며 향상과 전진을 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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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움의 반복에 대한 전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지프스는 현재와 미래를 오가면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에피소드를 보여줬습니다.

과거가 없이 미래가 나올 수 없습니다. 미래의 조상은 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속성을 따라가면 반드시 과거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시지프스에서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것은 핵폭탄입니다. 핵폭탄으로 미래는 파괴되었고 희망이 없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로 구성된 시민들은 절도나 강도짓을 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서 과거를 향해 날린 핵폭탄이라는 발상도 끔찍하지만 기발한 편입니다.

시그마는 업로더를 통해서 현재의 핵폭탄을 미래로 운반해 과거를 향해 쏩니다.

핵전쟁을 더 확산시켜 지상에서 생물체가 지워지도록 말입니다. 시그마의 개인적인 일탈에서 비롯된 저주의 굿판이 너무 큰 인류적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네로황제가 로마의 시가를 불태운 것처럼 시그마 역시 비슷한 짓을 한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유념해서 볼 것은 등장인물들의 후회입니다. 한태술과 성동일은 과거의 한 일 때문에 부끄러워 합니다.

한태술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주었던 형을 무시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굴었던 자만에 빠진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혐오하는 발언을 합니다.

형의 가이없는 희생의 의미를 무시하면서 황금만능주의에 빠졌던 자신이 죽이도록 밉습니다.

성동일의 후회는 이보다 처절하고 아픕니다. 성동일은 의처증에 걸려 과거에 아내를 툭하면 때리는 폭력 가장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마초로 군림하면서 아내를 짓밟았습니다.

미래에서 온 성동일은 아내를 찾아가 자신이 아내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환멸까지 느낍니다.

과거의 자신이 한 짓에 치를 떨면서 살해를 하려는 욕구까지 느낍니다.

성동일이 만약 아내를 때리는 성동일을 제거했다면 둘 다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타임머신 즉 업로더를 개발한 한태술은 한공간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있다면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성동일 뿐만이 아니라 단속국의 최정우도 후회로 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악의 끄나풀이 되거나 꼭두각시가 되는 과정은 모두 가족의 안전과 연관돼 있습니다.

한태술이나 강서해가 대단한 것은 미래에 인질로 잡힌 형과 아버지보다는 인류를 먼저 선택한 것입니다.

시그마는 사랑이냐 세상을 구할 것이냐면서 마치 조커가 했던 말을 되뇌입니다.

최악의 악당 시그마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될 때까지 겪었던 과정이나 환경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핵으로 인류를 멸망시킨 것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할 수는 없습니다. 최악의 악인에 대한 연민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정한 처벌은 무자비하게 당연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죄와 사람을 굳이 분리하자면 마음이 닿가가는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그마는 한태술에게 응징당합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죽음과 삶이 반복되는 시지프스 시스템이 존재하는한 제 2 시그마는 또 탄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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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미있게 중간까지 보다 중단했던 드라마가 완결이 났나 보네요. 저는 이제 정주행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엔딩이 최선 같아 보였어요.

과거는 미래의 조상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 좋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충격적 결말은 강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