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조각

in SteemZzang •  5 months ago  (edited)

밤에 몇 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때 아닌 더위에 방도 더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또 화장실행이다.
언제부터 피로가 쌓이면 화장실 출입이 빈번해진다.

어젯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허리가 아프고 몸이 무거운 증상으로 아침을 맞았다.
거울을 보니 눈이 수북하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고
움직이는게 도움이 될까 해서 집을 나선다.

매일 그 시간에 만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 한 마디씩 한다.
밤에 먹고 자서 그렇다는 투로 놀려대며 웃어서 긍정의 의미로
웃어준다. 실상은 그렇지 않으면서 설명하는 일이 귀찮다.

오후가 되어도 내리지 않는 붓기가 오후가 되면서 손에도 나타난다.
참아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예상대로 만성방광염이라며 주사와 처방전을 준다.

병원에 간 사이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다.
손아래 동서였다. 병원 진료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하니
내 몸은 내가 위하고 살아야 된다는 말과 코로나 때문에
어버이날 못 올 것 같다는 얘기가 자막처럼 지나간다.

또 다른 부재중 전화를 연결한다.
사촌동생이다. 카톡으로 꽃 사진을 보냈는데 이상하게 반응이 없어
전화를 했다고 한다. 진료중이었다고 하니 어디가 아프냐고 하며
잘 아는 병원 소개해 줄테니 당장 오라고 한다.
운전하기 어려우면 자기 차로 같이 가자고 예약한다고 성화다.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동서한테 들은 얘기를 하니
통화 하셨다고 하시며 목소리를 높이신다.

통장으로 용돈이라도 넣어주지 다음에 와서 준다고...

노여움이 역력한 표정에 병원간다는 말은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식탁에 앉아 약을 털어넣고 물을 마시는데 밖에서 들어온 남편
배고프다고 성화를 받친다.

비는 그치지 않았는데 제 각각의 사랑이 다른 빛깔로 나를 에워싼다.
무지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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