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in SteemZzang •  2 months ago  (edited)

딸애가 크면서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
식탁에서 밥 먹고 싶다고 하더니
침대를 사달라고 조르는 날이 늘어갔다

되약볕에 옥수수 수염이 가뭇가뭇 마르는 여름
묵정밭의 개망초처럼 무성한 소문만 남기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
침대며 피아노에 험한 욕설까지 포개 싣고
흩어지는 모습에 놀라 입을 닫은 뒤로
잔액이 불어나지 않는 통장대신
마음을 자국이 나도록 접었다.

얼기설기 전깃줄에 얹힌 둥지에서
엄마 기다리는 사이
흉칙한 손이 해치지 않을까
입에 물고 오던 벌레를 놓치지는 않았을까

허름한 집
불안한 사랑이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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