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in SteemZzang •  last month 

쓰르라미가 울던 늦여름
작은 배는
그제야 자신이 갇혔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지랑이를 밟는 병아리처럼
노랑개연이 잔물결을 비집고 올라오는 발소리에 취해
노를 저어야하는 사명을 잊어버렸다

무성한 초록이 풋풋한 웃음 뒤로 손을 뻗어
울타리를 엮고 발을 묶었다

초록에 갇힌 작은 배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지나고
봄볕이 결빙의 족쇄를 풀어줄 때까지
배가 아닌 쓸모 없는 물건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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