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날 이다.

in hive-160196 •  last month 

날이 잔뜩 흐렸다.
비가 금방이라도 올 것 같다.
일기 예보를 보니 흐리기만 한다는 것 같아 내일 날씨를 보니
비가 예보되어 있다.
비가 오기는 올 모양이다.

가을비는 참 야릇하다.
수확을 생각하면 안와야하고 김장밭에 무 배추를 보면 와야 한다.
어느 해인가는 잦은 가을비로 기껏 지은 농사를 수확하는데 무척 애를 먹은 적이 있다.
특히나 벼농사는 잦은 가을비는 젬병이다.
벼를 벼서 깔아서 널어 말린 다음에 탈곡을 하는 옛날에는 벼 수확이 무척 고되고 품이 많이 들어 가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모내기만 수월해진게 아니라 벼 베는 것도 콤바인을 이용하다 보니 이건 일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벼가 누렇게 익을 때면 논에 물을 말리고 벼를 베어서 논에 깔아놓고 그다음에 날이 좋으면 하루 걸러 뒤집어서 말린다. 잘 말랐다 싶으면 벼를 한아름씩 모아서 묶는다. 그럼 그렇게 묶은 볏단을 모아서 쌓아 놓고 날을 잡아서 황토흙으로 마당질한 마당으로 벼를 모두 지게질 한 다음 탈곡기를 갖고 탈곡을 한다.

탈곡기도 내가 어렸을 적엔 귀했다. 동네 한 두데 정도 있을 뿐이었다. 그럼 그것을 서로 빌려서 쓰는데 탈곡을 하는 방법은 발로 밟아서 탈곡기를 돌려가면서 하는 것인데 언제인가부터 발동기로 돌리고 그다움엔 경운기로 전기가 들어오면서는 모터도 등장하더니 이제는 세상이 개벽을 해서 모내기도 이양기라는 기계를 하게 되고 탈곡도 콤바인이란 수확기로 몇 가지 일을 한 번에 한다.

이제 농촌에도 낭만은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누런 들판이 사라지고 대머리를 보이고 모를 내거나 김맬 때 벼를 벨 때 불러서 정겹게 듣던 농민들 특유의 노랫가락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논두렁에서 먹던 참도 마찬가지로 없어지고 흥이나 낭만도 힘든 허리 편해지는 것과 동시에 날아가 버렸다.

어쨌거나 가을이면 날씨가 여름보다 더 민감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있는 벼를 그대로 베어서 탈곡하고 알곡을 가져오고 볏짚은 바로 탈곡과 동시에 썰어서 논에 그대로 뿌려버린다. 참 편한 세상이 되었다. 늦은 가을이면 벼를 다 걷어간 빈 논에서 벼이삭을 주어서 모닥불에 넣어서 굽거나 튀겨먹던 기억도 새롭다.

오늘 날씨가 흐리다 보니 이맘때 옛 생각이 났는가 보다.
무배추가 가뭄을 탄다고 하니 비가 한줄기 오긴 와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비 오면 추워지는데 감기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가평 운악산 포도즙 이벤트 현재 진행형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우리 스짜니와 스티미
이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기를...

황금 돼지해도 작년에 이미 지났는뎅...
가즈앙~! ♨♨♨

일단 농촌에 사람이 너무 없어요. 있어도 허리 굽은 노인들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