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시간] 풀(김수영)

in SteemZzang •  last month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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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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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계속 읽은 거 같아요.. 멋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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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 돼지가 아니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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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같은 인생을 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