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iamo1 (61)in hive-160196 • 6 day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 – 단편] 미끄럼 태우기햇볕이 군데군데 파르스름한 잔디를 일으키고 있었다. 예쁜 아리가 좋아하는 미끄럼을 타려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나가야했다. 설거지는 나중에 하면 되고 청소기는 다녀와서 돌려도 충분하니까 이렇게 햇볕 좋을 때…tiamo1 (61)in hive-160196 • 20 day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 단편] 빚잔치며칠을 두고 살림살이를 닦고 또 닦았다. 윤기가 반질반질한 장롱을 닦으며 시집올 때 친정엄마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장롱은 여자 얼굴과 매한가지니 매일 깨끗하게 닦으며 살아라 하시던 얼굴이 눈앞에 마주앉았다.…tiamo1 (61)in hive-160196 • last month심술쟁이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진다. 어느결에 바람까지 합세해서 눈보라를 일으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데 벽에 붙어사는 분양 현수막은 벽을 두드리는 것으로 모자라 몸부림이고 멀뚱하니 서있던…tiamo1 (61)in hive-160196 • last month[이달의 작가 응모작 – 수필] 나그네를 대접하는 마음예전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마음은 지금보다 따뜻했던 것 같았다. 예전에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던 시절에도 빅해를 받아 산골로…tiamo1 (61)in hive-160196 • last month[이달의 작가 응모작 – 수필] 제일 큰 털신 주세요.제일 큰 털신 주세요. 벌써 아득한 옛날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나가 월급을 탓을 때였다. 내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자부심도 컷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월급을…tiamo1 (61)in hive-160196 • 2 months ago사랑 한 조각주차장이 가까워지면서 속도를 줄이고 방향등을 키고 서서히 진행을 했다. 그런데 앞에서 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 알짱알짱 빨리 가지를 않고 있었다. 도로에 서서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조심해서 클랙션을 눌렀다.…tiamo1 (61)in hive-160196 • 2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 수필] - 면도는 빈틈 없이 해 주세요.특별한 반찬 거리도 마땅치 않고 끼니때마다 찌개나 국이 빠지면 안 되니 항상 걱정이 된다. 콩나물국 된장국 미역국 동태찌개 순두부찌개 등등 돌아가며 끓이다가 김치찌개로 정했다.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한참을…tiamo1 (61)in hive-160196 • 2 months ago사랑 한 조각동지 지나고 일주일 지났지만 해가 길어진 느낌은 아직 없다. 점심 먹고 나면 금방 해가 지고 캄캄해진다. 해가 늦게 떠서 일찍 넘어가니 하루가 짧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지난 번에 아픈 걸 보고 염색도…tiamo1 (61)in hive-160196 • 3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단편] 지혜로운 며느리어느 가난한 집 아들이 결혼을 했다. 새며느리는 풍족한 가정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규수였다. 시부모는 좋기도 하면서 한편 걱정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호강을 하며 자란 며느리가 고생을 하며 살 생각을…tiamo1 (61)in hive-160196 • 3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 시] - 그리움그리움/ tiamo1 빗속에서 울고 있는 얼굴을 윈도우와이퍼로 매몰차게 밀어낸 자리에 하얀 배롱꽃 무덤이 생기고 이 정도면 멀리 도망쳤다고 내 존재를 들키지 않을 수 있다고 손바닥으로 다독이는…tiamo1 (61)in hive-160196 • 3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 – 단편] 애증의 전화기저녁 무렵 꽃단장을 하고 남편이 밖에서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도 전화를 해서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나간다는 이웃집 여자의 웃음이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봄날이었다. 주변머리라곤 눈곱만큼도 없어서 밖에서 전화로 불러…tiamo1 (61)in hive-160196 • 3 months ago사랑 한 조각약국에서 할머니 한 분과 옆자리에 같이 앉아서 기다리게 되었다. 조금 기다리자 할머니 차례가 되었다. 앞으로 나간 할머니는 며칠을 두고 병원에 다녀도 낫지도 않고 계속 아픈데다 약이 독해서 그런지 속이 아파…tiamo1 (61)in hive-160196 • 3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 작품 수필 - 괜찮다.엄마는 이 순간에도 해 드는 창가에 앉아 땅콩알만한 마늘을 까고 있을 것이다. 잠시도 아니고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린 채 같은 일을 하고 있자니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다고 하면서도…tiamo1 (61)in hive-160196 • 4 months ago사랑 한 조각택배가 왔다. 첫눈에 과일박스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과가 가득 든 상자를 내려놓고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 어머니 친구들고 계셔서 마침 출출할 시간이라 뭘 드려야하나 궁리를 했는데 사과가 와서 잘 됐다고…tiamo1 (61)in hive-160196 • 4 months ago이달의 작가 응모작 - 할머니의 겉절이할머니의 겉절이 그 많던 배추벌레를 잡아 파랗게 살아있는 목숨이라고 차마 죽이지 못해 도랑물에 던졌다 배추벌레가 정신을 파먹기 시작한 건 매일처럼 도랑물에 머리를 감으면서부터였을 것이다 벌레 먹은…tiamo1 (61)in hive-160196 • 4 months ago사랑 한 조각며칠 전 ‘내가 생각하는 소중함에는 아이가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cjsdns님의 포스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적어봅니다. 이웃에 사는 젊은 아기 엄마가 급한 일이 있는지 택시를 부른 것 같다. 아기를…tiamo1 (61)in hive-160196 • 4 months ago사랑 한 조각병실 안은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울음소리가 밖으로 나오고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나 간호사가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해서 뛰어왔다. 샤태를 알아차리고 다른 환자들 생각해서 조용히 해달라고 주의를 주고 갔다. 중년 정도…tiamo1 (61)in hive-160196 • 5 months ago사랑 한 조각마트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고 결재를 하려고 카드를 건넸다. 직원이 알아서 포인트 적립을 해주기에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대답을 들었다. 어머니께서 하루에 한 번씩 막걸리를 사러 오셔서 포인트…tiamo1 (61)in hive-160196 • 5 months ago사랑 한 조각부르릉 오토바이 소리가 밥물 잦듯 살며시 잦아든다. 바로 이어서 또 다른 오토바이가 한 대 따라와 나란히 멈춰 선다. 두 사람은 서로 뭐라고 하더니 바로 칼국수 집으로 들어간다. 얼마전에 다녀간 사람들 같은…tiamo1 (61)in hive-160196 • 5 months ago사랑 한 조각저녁을 드시고 텔레비전을 보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일어나셔서 가방을 들고 오신다. 지갑에 있던 돈을 꺼내 세어보시고 통장을 꺼내 잘 안 보이는 숫자를 열심히 들여다보신다.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통장에 찍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