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limito (49)in zzan • 3 months ago제목 없는 일상 스케치. #1두꺼운 옷을 찾아 입는 순간이 나 자신도 모르게 갑자스레 다가왔다. 어떤 옷들을 넣어야 하는지 어떤 옷을 꺼내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 익숙함을 정리하는 것이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역시, 어떤 것도 쉽지만은 않구나.limito (49)in zzan • 4 months ago[시인의 가게] #28.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본다. (*이 달의 작가 응모작)#28.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본다. 불이 꺼진 고요한 방 안, 향초 하나에 생각을 기대어 지난날을 더듬어 본다. 깊은 한 숨 한 번에 흔들리는 불망울, 쉽사리 휘둘리던 지난 시절의 감정을 보는 듯하고 나의limito (49)in hive-101145 • 6 months ago[시인의 가게] #27. 마주 본다.#27. 마주 본다. 그대가 내 손을 잡아주고 장난을 치다 걸린 어린아이마냥 동그래진 눈 속에 그대를 담으니 봄을 닮은 그대의 향기가 내게 다가와 봄 씨를 뿌린다. 당신의 시선이 내게 머무니 몽글몽글- 내 가슴속에 벚limito (49)in sct • last year[시인의 가게] #26. 편지 속의 당신#26. 편지 속의 당신 어지러이 정리되지 않은 서랍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편지 속의 당신. 편지 속의 당신은 아직도 영원을 약속해주고 여전히 나를 사랑해주고 끝없이 나를 응원해준다. 이렇게 떠날 거였으면서...limito (49)in sct • last year[시인의 가게] #25. 그렇게 살아왔다.#25. 그렇게 살아왔다. 누군가를 흠뻑 적실 강렬한 장대비처럼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화려한 네온사인마냥 그랬다. 그렇게 살아왔다. 조용히, 지난날을 회상하며 오늘을 홀짝이며 마신다. 이름 모를 풀잎에limito (49)in zzan • last year[시인의 가게] #24. 한가위 보름달#24. 한가위 보름달 까아만 천을 꺼내어 황금빛 실로 자수를 뜬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한 땀 기쁜 일이 있을 때도 한 땀 슬픈 일이 있더라도 또 한 땀 어느새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되고 까아만limito (49)in zzan • last year[시인의 가게] #23. 죽음의 문턱 앞에서#23. 죽음의 문턱 앞에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러 나선 밤거리,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발걸음은 선선해진 밤바람에도 무겁기만 하다. 지금은 내 두 눈을 어지럽히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지만 멀리 올라서서 보면 따뜻한 호롱불, 내limito (49)in zzan • last year[시인의 가게] #22. 가시도치#22. 가시도치 불 꺼진 방 안 벽 한 쪽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서리 진, 백색 시계 뾰족한 시곗바늘의 째깍이는 소리만이 적막함을 없애려 노력은 한다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방 안의 공기에 몸도 마음도 얼은 듯한<limito (49)in zzan • last year[시인의 가게] #21. 추억이 된 기억#21. 추억이 된 기억 맑은 빗소리와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넘어 방 안으로 흐르면 침대에 누워 기억을 한 장 꺼내어 본다. 어렸구나. 예뻤구나. 참으로 풋풋했던 설익은 얼굴로 웃고 있구나. 베시시 웃limito (49)in zzan • 2 years ago[긴 생각 짧은 글] #1. 어머니의 10분작은 잎사귀 같던 어린 시절, 믿고 붙어있을 수 있는 곧은 줄기 같으셨던 어머니. 그 당시 일터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언제나 10분 후에 깨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눈을 붙이셨다. 바늘 시계를 볼 줄…